가슴을 울리는/나의생각
행복이 뭐라고
더블유토피아(Wtopia)
2024. 11. 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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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내뱉은 '행복'
오늘 점심은 흑임자 드레싱이 뿌려진 치킨텐더샐러드와 겉바속촉 두부샐러드였다. 포크로 샐러드를 한껏 퍼서 입에 넣으며 아내가 말했다.
"아 ~ 행복해. 맛있는거 먹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보는거 너무 행복해."
나는 별 감흥없이 '살아야 하니까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내는 같은 상황에서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원효대사 선생님의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일체유심조)'는 가르침을 잊다니! 지금의 내 상황이 답답하고 뭔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까지 닫혀있었던 것이다.
행복이 뭐라고.
'언젠간 행복해질 꺼야'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었다. 이것만 해 내면, 직장에서 제대로 자리만 잡으면, 내 행복은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늘 쫓기듯 살아왔나 싶다. 미래에 거머쥘 행복을 생각하며 정작 소중한 '지금'을 놓치고 살아왔다. 아내의 "행복하다."는 말은 나에게 재야의 종소리 같았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 헤메이지 않도록 또렷한 소리로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행복하세요'라는 말은 유명음식점 벽에 걸려있는 연예인들의 싸인(sign)에 자주 등장한다. "00 너무 맛있어요. 대박나세요! 행복하세요!" 대부분 이런 형태로 말이다. 그래. 행복은 지금 먹고 있는 맛있는 음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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